[사설] 온라인교육 특수, 외국기업들 잔치판 돼선 안 된다

입력 2020-04-08 18:14   수정 2020-04-09 00:12

오늘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교육을 교육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달라질 사회환경에서 온라인 교육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런 점에서 온라인 교육 시작과 함께 관련 산업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초·중·고교 개학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온라인 교육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가 산업적 측면까지는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다. 실시간 화상수업만 해도 그렇다. 교육부가 화상수업 도구로 적시한 것을 보면 네이버, 구루미 등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SW)도 있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시스코 등 외국 기업의 SW가 더 많다. 시·도 교육감 회상회의에 사용된 것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줌(Zoom)’이었다. 외국 기업의 SW가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표준으로 자리잡아 버리면 앞으로 온라인 교육시장이 커져도 국내 기업들은 성장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자체 서버에 의존해온 대학들이 갑자기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 못 해 잇따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이다. 시장점유율이 70~80%에 이른다. 기업용 클라우드에 이어 대학 클라우드 시장도 똑같은 형국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국내 대학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AWS, 구글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이 일어나려면 처음부터 외국 기업의 독과점 구도로 가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데이터 확보와 보안문제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정부는 교육혁신과 산업발전을 함께 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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